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26일 오전 9시 30분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자살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었다.

이인원 부회장은 황각규(61)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66)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가신그룹으로 꼽힌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수장으로, 총수 일가와 그룹 대소사는 물론 계열사 경영까지 총괄하는 롯데그룹의 핵심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73년 호텔롯데 입사한 후 바로 그 해에 관리담당이사대우로 승진, 1987년까지 14년간 근무했다. 이후 1987년 롯데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뒤 백화점 경영의 3대 요직으로 불리는 관리와 상품구매, 영업 등의 업무를 고루 거쳤다.

1997년 50세에 롯데쇼핑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후 10년 동안 롯데쇼핑을 유통업계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2007년엔 신동빈 회장의 호위부대로 불리는 정책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신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사람으로 신 회장의 그룹내 후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롯데정책본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정책본부를 책임졌다. 전문경영인으로서 롯데에서 부회장 직함을 단 인사는 이 부회장이 최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1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를 총괄해왔다. 또 2015년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롯데 지배구조 투명성 문제가 불거지자 그 해 9월부터 롯데그룹 기업문화개선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이 부회장은 롯데쇼핑 대표이사 시절 불시에 매장을 방문하는 현정점검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서울 소공동 1번지의 롯데타운 건설을 잡음없이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본부에서는 롯데그룹의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그룹 경영 체질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 롯데그룹에서 '비 오너 일가' 중에선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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