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전쟁훈련 반대" 구호 외쳐...미 대사,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가 5일 아침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 참석 도중 괴한의 흉기 공격을 받아 얼굴에서 피를 흘리는 등 크게 다쳤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가벼운 식사를 하면서 강의를 준비하는 도중 김기종(55)씨로부터 흉기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당했다. 김씨는 진보 성향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다.

목격자들은 리퍼트 대사 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있던 김씨가 갑자기 헤드테이블로 다가와서 리퍼트 대사를 밀어 눕히고 칼로 여러 차례 공격했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린채 순찰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목격자는 "개량한복을 입은 김씨가 갑자기 헤드테이블로 다가가서 칼로 미국대사를 공격했다"면서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 등을 공격해 헤드테이블 주변 바닥에 피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지난해 10월 한국에 부임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날 리퍼트 대사가 괴한의 공격을 받아 크게 다친 것과 관련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조만간 국무부에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검거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씨는 순찰차에 태워지기 직전 "전쟁 훈련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씨는 경찰에 붙잡힌뒤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전쟁 훈련에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 콘크리트 조각을 던진 혐의(외국사절 폭행)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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