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전학 온 학생에 반 전체 "바보" 복창시켜

수업시간 도중 무단이탈 후 부적절한 만남까지…

초등학교 교사들의 잇따른 부적절한 행동으로 교사의 '인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4일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원의 모 초등학교 6학년 담임 교사 A 씨가 맡은 반에 캐나다 이중국적 B 양이 전학 왔다. A 씨는 B 양이 급식에 나온 김치를 먹지 않고 남기자 "절반은 한국인인데 왜 김치를 못 먹느냐"고 타박했다. 또 수업 시간에 B양이 비교적 쉬운 수준의 단어를 반복해서 질문하자 A 씨는 구령에 맞춰 "B는 바보! B는 바보!"라고 반 전체 학생이 외치도록 지시했다.

딸에게 이런 사실을 들은 B 양 부모는 6월 말 학교측에 항의했고 A 교사는 "지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학부모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B 양은 낯선 한국 문화에 적응도 하기 전 교사의 지나친 언행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A 교사에게 주의 조치를 취하고 7월 1일자로 담임 교사를 교체했다.

이에 앞서 퇴임을 두 달 남긴 초등학교 교장이 여교사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 해임 처분을 받은 사건도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경기도 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장 C씨는 2012년 중순부터 최근까지 같은 학교 여교사 D 씨와 부적절한 만남을 갖고 독단적으로 학교를 운영했다.

도 교육청 조사결과 C씨는 학교 수업시간 중 수차례 무단이탈해 D씨를 만나 개인 용무를 봤고 퇴근 후에는 혼자 사는 D 씨의 집에서 만남을 가졌다. 또 C씨는 교장이라는 직분을 이용해 특정 업체와 수학여행 계약을 맺고 특정 업체의 교재를 구입하도록 교사들에게 압력을 가했다. 도 교육청은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8월 정년을 앞둔 C씨를 해임했고 불륜을 저지른 D씨에 대해서는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에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일을 하는 교사 중 일부 책임감과 사명감이 부족한 교사들이 문제를 일으킨다"며 "이런 일들로 임용 전 인성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만큼 교사가 사회적 신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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