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울 노원경찰서는 6일 내연녀를 사이에 두고 다투던 중 흉기를 휘둘러 상대방을 살해한 혐의로 정모(3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전날 오후 7시 55분께 노원구 공릉동의 한 골목에서 A(61)씨의 목과 배를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당시 목격자는 경찰에 "한 남성이 A씨와 멱살을 잡고 싸우던 중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변인 진술과 CC(폐쇄회로)TV 등을 토대로 정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정씨를 마포구 집에서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정씨와 A씨는 한 여성을 두고 동시에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일하면서 알게 된 B(45·여)씨와 10여 년간 만남을 이어왔다.

B씨는 2년 전부터 또 다른 내연관계였던 A씨에게 최근 이별을 통보했다가 심한 협박을 당했고, 정씨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경찰에서 "B씨가 A씨에게 시달리는 것 같아 편하게 해주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통화내용을 엿들어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장소를 미리 찾아가 B씨가 도착하기 전 A씨를 살해한 뒤 한강에 흉기를 버리고 도주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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