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18일 수원에 있는 민주당 경기도당 방문

대표 취임 후 처음…이 지사 지지율 연관 가능성

'기본소득 논쟁' 뜨거워질수록 이 지사 존재감 커질 듯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오후 경기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 회의실에서 열린 '일산대교 통행료 개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개선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선긋기에 나섰다.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이 지사의 탈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내 최대세력인 ‘친문(친 문재인)’의 견제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지사가 쏘아올린 기본소득 논쟁이 뜨거워질수록 이 지사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는 오는 18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민생연석회의를 주재한다.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한 뒤 이 지사의 안방격인 수원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만간 현 사회안전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위도 가동한다. 이는 아동수당 확대와 상병수당 도입 등을 담은 이 대표의 복지정책 브랜드다.

이 대표의 사퇴 시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같은 행보는 최근 이 지사의 지지율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여권 대선주자 판도가 이 대표의 독주체제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양강체제로 재편되더니 최근엔 이 지사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6~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28.6%가 이 지사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13.7%, 윤석열 검찰총장은 13.5%를 기록했다. 또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조사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이 지사는 29.0%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이 대표(13.9%), 3위는 정세균 국무총리(5.1%)였다.

이 대표는 또한 이 지사의 핵심정책인 기본소득을 두고 “알레스카 빼고는 하는 곳이 없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또다른 여권의 대선주자인 정 총리도 “지구상에서 (기본소득을) 성공리에 운영한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여권 잠룡 중 한 명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 기본소득제 목소리를 내는 분들의 주장은 번지수가 많이 다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지사의 치솟는 인기에 당 일각에서는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이 제기했다. 심지어 이 지사를 탈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친문의 반응이 냉담하다. 201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충돌한 후 친문과의 앙금이 풀어지지 않은 모양새다. 견제구가 많아질수록 이 지사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도 소신을 관철, 정책 추진력이 빛을 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지사의 지지율이 유지될 지 상승 또는 하락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이 지사를 쉽게 신뢰하지 않는 당내 주류의 분위기는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친문 세력은 문 대통령 퇴임 후 안정을 보장해줄 수 있고 정권을 부드럽게 이양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며 "애초 지지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만큼은 아니지만, ‘운동권 출신·문재인 정부에서 고관 대작을 한 사람·호남’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낙연, 정세균, 임종석이 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황 평론가는 “이 지사는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울시장을 수성하게 된다면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 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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