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 "친문 선거만 남은 단일화 논의…서울 미래 보이지 않아"

4ㆍ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각당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단일화 추진에 합의하고 있다. 사진=김진애 의원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오는 4월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12일 양당 후보 단일화 추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 의원과 김 의원이 국회에서 만나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당내 경쟁을 벌여야 한다. 김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우 의원과 김 의원이 경쟁에서 각각 승리하면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회동은 김 의원이 제안했다.

이들은 회동 후 합의사항 발표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약하는 중요한 선거라는 인식과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뜻을 같이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권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 김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각당 최종 후보가 될 경우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관련 내용이 담긴 합의서. 사진=김진애 의원실 제공
우 의원은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실제로 위협적일 것이기에 민주 진보 세력의 하나 됨도 필요하다”며 “지지자 통합의 시너지가 일어나게 될 것이고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선거인단, TV토론 배심원단, 일반 시민 여론조사 등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당시에 준한 단일화 방식을 추진하기 위해 당원 참여와 국민참여 경선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범야권은 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지만, 범여권은 아직도 너무 정적이다. 범 민주진보진영에 여러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기본소득당의 신지혜 후보가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신지혜 페이스북 캡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기본소득당의 신지혜 후보는 우 의원과 김 의원의 합의에 대해 “친문(친문재인) 선거만 남은 단일화 논의에 서울시민의 미래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 후보는 “(우 의원과 김 의원은) 이번 재보궐 선거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약하는 선거’로 정의,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 선거론에 갇혀 버렸다”며 “서울을 위한 단일화보다 정권 수호와 재창출로 가는 단일화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을 바꿀 대안 없는 합의서는 그저 종이 쪼가리다. 후보 단일화밖에 없는 선거는 서울시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는 없다”며 “서울시민이 겪는 삶의 위기를 토론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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