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오는 4월7일 치러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한 만큼,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7일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안 대표는 전날 김 위원장에게 전화한 뒤 새해 인사 차 여의도 밖 모처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덕담이 오갔을 뿐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한 사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야권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단일화를 주장했다. 반면 김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의 입당 뒤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안 대표의 단일화 요구와 관련, “국민의힘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만드는 것이 내 책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12월31일에는 “특정인이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달라'는 것에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보선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을 100% 여론조사로 할 방침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당밖 인사들에게 손짓하면서도, 국민의힘 플랫폼으로 범야권 통합경선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초 국민의힘은 예비 경선 때 100% 시민 여론조사, 본경선에서 당원 투표 20%, 시민 여론조사 80%로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본경선에서 당원 투표를 배제하면, 외부 인사들도 내부 주자들과 같은 조건으로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가장 적합한 국민의힘 후보를 2월 말까지 확정 지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한다고 하면 결국 3월 초에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100% 여론조사 본경선에 대해서는 “외부인사가 참여하려면 (국민의힘) 당원이 돼야 한다. 입당이 전제되지 않으면 같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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