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열어놔야"
민주당 "정치가 코미디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금 전 의원의 입당에) 모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보수다)를 이끌고 있다.
이날 허 의원은 전날 보수다 강연에 나선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은 국민이 보기에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이 납득하실 시기와 방법을 찾으면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입당을 바라는 의원들은 현재는 안 계신 거로 안다”며 “(당을 옮기는 모양새가) 국민이 보기에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 대해선 “야당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야권이 시너지를 내서 정권을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 의원은 전날 보수다 강연에서 “야권이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은 접어놓고 최대공약수를 찾아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협력할 생각이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양보하라고 하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생각이 있지만, 민주당을 탈당한 직후 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은 어떤 설명을 붙여도 국민 눈에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선 불참을 못 박았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제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며 “국민의힘이 충분히 달라지지 않으면 승산이 낮더라도 제3지대로 갈 수밖에 없지만, 야권이 힘을 합치고 변화해서 (현 정권의) 대안이 된다면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같이 할 수도, 따로 갈 수도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셈이다. 여당은 금 전 의원을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금 전 의원의 당내 경선 탈락과 정치 이력 변화 등은 언급하며 거듭 비꼬았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1대 총선 강서갑 경선 결과를 공유하며 “서울 강서갑에서 정치신인에게 진 사람한테 갑자기 서울시장 자격이 생기냐”고 밝혔다. 앞서 금 전 의원은 4·15 총선에서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의 강선우 후보(현 국회의원)와 대결에서 졌다. 강 후보는 이후 총선에서 승리하며 국회에 입성했다.
유 의원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시절을 회상하며 “안철수 공동대표·금태섭 대변인·강연재 상근부대변인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안철수계’로 수시로 탈당하고 진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그동안 만들거나 거쳐 간 정당을 다 기억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도 선택받지 못한 그(금 전 의원)가 탈당하고 진영을 바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고 한다”며 “이건 우리 정치의 뿌리 깊은 병폐”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금 전 의원과 강연재 변호사는 안철수를 배신하고 떠났는데, 잘하면 조만간 셋이 다시 같은 당에 모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유유상종 삼인방이 정치를 코미디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정치신인 강선우 후보가 서울 강서갑 당내 경선에서 권리당원과 지역주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며 “이 결과는 조국 프레임을 방패 삼은 보수 언론과 야당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민심의 표출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상투적 정치 공학 시나리오의 야권 단일화 극을 거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는 것 아니냐'고 묻는 시민이 많다”며 금 전 의원을 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