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과 법무부 특수활동비 집행내역 현장검증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시사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장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 방식과 내용은 자신에게 일임해 달라고 했는데, 이 문제는 김 위원장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 이토록 중요한 문제에 대해 '알아서 할 테니, 가만있어라?'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면서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의 과거에 대해 사과를 할 만큼 정통성을 가진 분이 아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김 위원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 속 당 운영 방식 등을 꾸준히 지적해왔다.

장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된 당 대표가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해도 늦지 않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잘잘못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차기 대선후보에게 일임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지금은 상대에게 정치적 공격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집중할 일은 사과보다는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이라며 “국민들은 말로 하는 사과보다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당이 아닌 자신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야당은 비판자의 역할과 대안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지금 국민의힘은 비판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며 “이 정권의 폭정에 대해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성명 발표하는 것 외에 무엇을 하고 있나. 역대 야당 중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전형적인 김종인식 자기 정치일 뿐”이라면서 “사과는 사과해야 할 사람이 해야 진정성이 있고, 그게 아니면 문재인식 '착한 척' 정치를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장제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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