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제9차 정례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여전히 환상 속에 빠져 계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이로도, 정치 이력으로도 후배지만 감히 고언을 한다”며 이런 글을 남겼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의 강연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오세훈이다. (내가) 수도권에서 필승 후보다. 수도권에서 이기면 대선은 필승”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셨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선거에서 제게 진 뒤 '고민정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결이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며 “정치신인과의 대결에서 패배한 것이 받아들이기 어려우셨겠지요. 자존심도 상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15 총선에서 고 의원은 서울 광진을 자리를 두고 오 전 시장과 다퉈 이겼다. 당시 고 의원은 오 전 시장을 2748표 차(50.4% vs 47.8%)로 이겼다.

고 의원은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분이기에 패배를 떳떳하게 인정하는 품격있는 뒷모습을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며 “오늘, 정치 재기를 기약하며 많은 말들을 쏟아놓으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이)여전히 환상 속에 빠져 계신 것 같아 안타까움마저 든다”며 “권위는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니다. 권위는 다른 사람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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