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 씨가 공개한 1982년 김 전 의원과의 설악산 신혼여행 사진. 사진=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는 4일 자신의 친오빠인 ‘반일 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때문에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김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 씨는 이날 남편의 페이스북에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 전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한다”며 글을 올렸다. 이 씨는 1982년 설악산에서 신혼여행 당시 김 전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이 전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성을 반박한 책 ‘반일종족주의’ 공동 저자다. 지난해 7월 이 책이 출간되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구역질 나는 책’, ‘매국 친일파’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교수는 “51년생으로 친일파가 활동한 역사와 무관하다.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논쟁이 있었던 만큼 이 씨는 이 전 교수를 비롯해 형제들의 민주화 운동 전력을 소개하며 자신은 “민주화 운동을 하던 집안에서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큰오빠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며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투옥돼 재판받고 3년 동안 옥살이를 했으며, 남동생을 대학 졸업 후 미국 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간 옥살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민주화 운동을 하던 집안에서 성장했다. 남편도 79년 가을 친구였던 셋째 오빠 소개로 만나 결혼했다”며 “저 역시 1980년, 1986년, 1992년 세 차례에 걸쳐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다”고 했다.

또한 “1980년 연애할 당시 광주항쟁이 나자 서울대 복학생이던 남편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다”며 “한은 대구지점에 다니던 저를 애인이라며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나와 잡아갔다”고 밝혔다.

이 씨는 “결혼을 한 뒤 1986년 남편이 복학해 서울대 앞에서 백두서점을 운영할 때 관악경찰서에서 나와 수시로 책을 압수해갔다”며 “좌경용공서적을 소지·판매했다는 죄로 둘째를 가져 만삭인 저는 두 차례 연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92년 남편은 대선 출마를 앞둔 김대중 총재의 민주당 대변인실 부대변인이었다”며 “갑자기 ‘이선실’이라는 할머니 간첩을 내세워 남편과 제 가족을 간첩단으로 몰아 남산 안기부로 저와 저의 어머니, 남편을 잡아갔다”고 했다.

이 씨는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왔다”라며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옛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자니 눈물이 흐른다”며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 씨가 4일 김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김부겸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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