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시 103석 확보…177석 얻은 민주당과 74석 차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미래통합당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4일 합당하기로 뜻을 모았다. 미래한국당이 창당(2월5일)된 지 100일 만으로,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과 함께 등장한 비례정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 후 기자회견을 열고 “각 당에서 2명씩 참여하는 수임 기구를 구성해 양당의 조속한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당은 선거와 함께 합당을 계획했으나, 4·15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의 지도부 구성이 늦어지면서 합당 논의도 지지부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교섭단체를 따로 구성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교섭단체는 현역 국회의원 20명을 확보하면 만들 수 있다. 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17명의 의석을 확보했는데 통합당의 여상규, 박맹규, 백승주 의원이 이적하면서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었다. 하지만 통합당과 합당에 합의하면서 독자노선을 걷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조속한 합당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교섭단체 같은) 얘기를 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합당을 결의하고, 한국당은 오는 19일 전당대회를 거쳐 최고위위원회에서 합당을 의결할 계획이다. 합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흡수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당은 합당과 함께 기존 민주당의 당명, 지도부, 소재지 등을 따르기로 했다. 당원도 민주당으로 승계했다.

합당이 이뤄지면 통합당(84석)은 한국당이 확보한 19석을 더해 103개의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민주당(163석)이 시민당(14석)과 합당해 얻은 의석보다 74석 적은 수준이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의 오락가락 행보는 국민 눈에 꼼수로 비쳤고 정당 보조금, 상임위원장 배분 등 논란도 많았다”며 “합당을 결정한 건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에는 꼼수가 없어야 한다”며 “건강한 여야 정당으로서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정치가 복원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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