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선관위 신고 끝나면 합당 절차 마무리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ㆍ더불어시민당 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이해찬 대표와 우희종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3일 합당을 최종 결정했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이날 국회에서 수임 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합당 결의를 비롯한 5개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합당은 민주당이 시민당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당명을 비롯한 지도부, 소재지 등은 기존 민주당을 따른다.

민주당은 시민당의 당원도 승계하기로 했다. 단 민주당에서 제명이나 징계를 받은 당원은 신설된 특례 규정에 따라 별도의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는 15일을 기준으로 2~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합동회의 인사말에서 "합당 후 민주당은 177석의 단일정당이자 단일교섭단체로 거듭나게 된다"며 "민주당 의원과 지도부, 당직자들은 당세만큼 책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는 단순히 21번째 임기를 맞는 국회가 아닌 현재와 미래의 큰 물줄기를 결정하는 현대사적인 책임을 진 국회"라며 "우리가 이번 국회의 첫 1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정권을 재창출해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국난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의 성과를 거두는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겸손하게 섬기는 동시에 공적인 책무를 받은 공인의 자세와 비상한 각오로 합당과 개원에 임해달라"면서 "양당은 통합된 힘으로 일하는 국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힘쓸 것을 거듭 약속한다"고 말했다.

우희종 시민당 대표는 “시민들은 적폐청산의 일념으로 촛불 정부를 뒤흔들며 문(재인) 정부 개혁 의지에 반대하는 세력에 대해 단호했다”며 “이는 4·19와 5·18 시민 정신 속에서 박근혜 정부를 몰락시킨 광화문 촛불의 연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 의원들이 민주당의 넉넉한 품에서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는 것을 끝으로 합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민주당은 21대 국회를 177석으로 시작한다. 이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확보한 163석에, 시민당이 얻은 의석을 확보한 숫자다. 애초 시민당에서는 17명이 당선됐으나, 용혜인과 조정훈 당선인은 각각 원소속인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으로 복귀했다.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된 양정숙 당선인은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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