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보니 가장 심각한 것은 '차명진 이슈'…신속히 제명할 것"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자체 여론조사 판세분석을 해보니, 너무나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이대로 가면 개헌선(100석)도 위태롭다"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특정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마지막에 힘을 모아주셔야 한다"며 "여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저희는 왜 이런 일이 지난 일주일간 벌어졌는지 되짚어봤다"며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차명진 이슈'였다. 3040 중도층이 기우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아침 김종인·황교안 선대위원장 등 중앙선대위 모든 분들이 개탄을 했다"며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저희는 차명진 후보에 대한 제명을 최고위를 통해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차원에서 후보를 제명하면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가능하다는 법률자문을 받았다"며 "비상한 상황은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 (후보자 제명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차명진 이슈가) 저희 생각보다 훨씬 더 파장이 컸다"며 "저희는 (앞서 차명진 후보에게 내린 탈당권유 징계가) 사실상 제명효과가 있다고 봤는데, (차 후보) 본인이 오히려 면죄부를 받았다고 행세하니, 악영향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앞서 4·15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통합당 후보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현수막 OOO'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병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차 후보는 이 글에서 "OOO이 막말이라며? 지(김상희)가 먼저 나서서 (현수막으로) OOO하는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아! 난 OOO 진짜 싫다니까!"라고 조롱했다. 차 후보는 현재 이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OOO은 특정 성행위를 의미하는 은어다. 차 후보는 앞서 지난 6일 부천병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OOO 사건을 아시냐"며 세월호 유가족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당시 차 후보는 이 논란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인 '제명' 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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