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저'있는 보수정당 강세 지역서 전 경남지사 vs 전 양산시장 맞대결

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시을 지역구는 경남 지역 전체 판세를 좌우할 지역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문재인 성지'로 불린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을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을 정도로 미래통합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에서 양산을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천에서 탈락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갈등을 빚으면서 경남을 넘어 전국에서 관심을 받는 지역구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다는 정치적 상징성과 경남 지역 전체 판세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절대로 패배해서는 안되는 지역이다.

민주당은 지역구 현역 의원인 서형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을 이곳에 전략 공천했다. 통합당에서는 양산시장 출신 나동연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 '김두관 대항마'로 결정됐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 의원은 장관과 도지사·국회의원을 모두 지냈다. 중량감에서 나 전 시장에게 앞선다. 반면, 나 전 시장은 양산시장을 두 번이나 지내 지역 친화력·전문성에서 김 의원에게 앞선다는 평가다. 지역 정가에서는 개표가 끝날 때까지 당락을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두 번의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접전을 벌였다. MBC경남이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5일 실시한 여론조사(양산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 / 신뢰수준 95% /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 7.2%)에서 김 의원(40.1%)과 나 전 시장(46.2%)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맞붙었다.

국제신문이 폴리컴에 의뢰해 6일 실시한 여론조사(양산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609명 / 신뢰수준 95% / 표본오차 ±4.0%포인트 응답률 7.7%)에서도 김 의원(41.2%)과 나 전 시장(48.6%)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소속 정당과 후보의 인지도·중량감 등이 판세를 가르지 못한다면, 결국 유권자들의 관심은 지역 개발 공약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에서 김 의원은 'KTX 양산역 신설'과 양산을 지역구를 중심으로 한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면, 나 전 시장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KTX 양산역 신설' 대신 '웅상 지역(양산시 동부) 개발'을 내세웠다. 아울러 부·울·경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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