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지원금·어린이 관련 법안·사법부 블랙리스트 등 설전 이어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왼쪽부터), 미래통합당 나경원, 정의당 이호영 후보가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현대HCN 서초방송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4·15 총선 격전지 중 한곳인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미래통합당 나경원·정의당 이호영 후보가 8일 TV 토론회에서 격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 서초구 현대HCN 스튜디오에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최근 이슈가 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 이수진 후보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제안한 1인당 50만 원 지원에 대해) 통합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온다"며 "총선용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는 "좀 더 빨리 지급하자는 의미에서 50만 원을 주자는 것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전국민에게 주는 것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국회에서 지난해 말 통과된 '민식이법'과 올해 1월 통과된 '유치원3법' 등과 관련해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유치원3법을 반대했던 분들은 왜 반대했는지, (나 후보가) 아이들 이름을 딴 어린이안전법(민식이법)을 볼모로 (패스트트랙 충돌 때) 협상을 시도한 이유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저는 아이들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무엇과도 협상하지 않겠다"고 공격했다.

나 후보는 "(해당 법안들과 관련) 작년 내내 저희 당 제안을 얘기했는데, 민주당이 민주당 안을 밀어붙인 것"이라며 "저는 선태권 확대 부분에서 아쉽다. 저희 당 안이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도 반격했다. 나 후보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 "이 후보가 스스로 피해자라고 했는데, 거기(명단)에 이 후보의 이름이 없다"며 "이탄희 (경기 용인정) 민주당 후보의 책을 보면 오히려 (양승태 대법원의) 국제인권법연구회 모임 저지에 힘을 보탠 사람이 이 후보"라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이미 언론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며 "이런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이 정치공세다. 저는 동작에 어떻게 힘이 될 수 있을지 말하려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나 후보가 출마선언문에서 '나경원을 더 크게 써달라'고 했는데, 일각에선 나 후보가 5선에 성공하면 서울시장에 나간다는 얘기가 있다"며 "(나 후보가) 지방선거에 나가면 동작을은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고 상기시켰다.

나 후보는 "지역구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대통령 한 번 나가봐'라는 말씀도 하신다"며 "공약은 다 비슷하다. 그러나 실천의 힘은 정치인의 크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호영 정의당 후보는 민주당과 통합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호영 후보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호기심 발언 논란'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이 안이하게 판단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영 후보는 이수진 후보에 대해서는 "동작구와 아무 연고가 없는 낙하산"이라며 "배우자의 2000만 원 명품시계를 재산 신고해놓고 흙수저 마케팅을 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또 판사 출신인 이수진·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20대 국회에서 법조인 출신 의원이 15%"라며 "공천 때문에 억지로 동작구에 정착한 두 분과 달리 저는 14년을 살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