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병 김미균 후보 공천 취소 이어 강남에서 연이어 취소 '잡음'

권성동 '컷오프'된 '강원 강릉' 등 34건은 재의 요구 없이 공천 확정

미래통합당 소속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4·15총선 서울 강남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16일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의 '서울 강남을' 지역구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헌·당규에 따라 최홍 (대표 공천)은 무효가 됐다"며 "금융감독원에서 제재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ING자산운용 대표 재직 당시 직원의 채킹 파킹거래 등으로 금감원의 제재가 확정되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대표는 물러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져왔다. 통합당 최고위원회가 최 전 대표의 공천을 취소한 것은 겉으로는 금감원에서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지만, 실제는 김형호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측근인 게 주요 요인이라는 말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통합당 공관위가 의결한 공천 결정 내용을 당 최고위가 무효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소되기 직전 이날 최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선언을 했다.

강남병에 당초 공천됐던 김미균 후보의 공천이 취소된데 이어강남을 공천 취소까지 이어지자, 공천권 '전횡'을 부린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강남구를 미래통합당의 텃밭이라고 해서, 제대로 된 검증없이 공천을 했거나, 공천관리위원회의 핵심들이 사심을 갖고 공천권을 휘두른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편 통합당 최고위는 이날 공관위가 제출한 지역구 후보자 결정 건 가운데, 최 전 대표 공천을 제외한 34건에 대해서는 재의 요구를 하지 않고 공천을 확정했다. 이들 안건에는 권성동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강원 강릉 지역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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