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기자간담회서 밝혀…총선 승리 주력

'장애인 비하 발언' 사과…"무심결에 한 것"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21대 총선 승리’를 꼽았다.

이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새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특히 대한민국이 과거로 후퇴하느냐, 아니면 촛불 혁명을 완수하고 미래로 전진하느냐를 결정하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동형 비례제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선거법 개정으로 비례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선거제도가 변경, 우리당이 비례대표 의석 1석을 양보한 셈이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그 이상을 얻어야 하는 어려운 선거가 될 것 같다”면서도 “인재 영입에 성공하는 등 준비를 많이 해 앞서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선거 결과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남은 3개월 동안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면서 “좋은 후보, 준비되고 능력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부터 총선 공약을 하나씩 발표할 계획”이라며 “당·정·청간 긴밀한 협력으로 국회를 이끌고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해 새로운 백년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으로 돌아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환영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20대 국회의 성과로 선거제와 검찰개혁 등 개협입법 처리를 꼽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제1야당의 비협조로 국회를 운영하는 데 힘들었지만, 큰 성과도 있었다”면서 “가장 큰 성과는 검찰의 반발에 막혀 수십 년간 이루지 못했던 시대착오적 과제인 검찰개혁 입법을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오랜 쟁점이었던 선거법도 개정했다”면서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하지만, (박근혜 전 정부) 국정농단에 맞서 정부 탄핵을 선고했으며 막판에는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굵직한 현안도 처리했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당으로 6년 만에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활용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총리도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에 우선 상임고문으로 모시고,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면 그곳에서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당사에 상임고문실을 마련, 다음 주부터 (이 전 총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날 라디오에 나와 언급한 ‘부동산 매매 허가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당과 협의한 바 없으며, 허가제의 경우 강한 국가통제방식이기 때문에 시장경제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인하하는 방안을 가지고 해 나가야 한다”며 강 수석이 밝힌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견해에 선을 그었다.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왼쪽에서 네 번째)과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관련 발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이 대표는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공개된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서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최해영 교수와 일화를 밝히는 과정에서 논란이 됐다. 최 교수는 민주당이 영입한 총선 1호 인사다.

영상 속에서 이 대표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서 의지가 약하다”면서 “사고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했으며, 이 대표도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그런 말(장애인 비하 발언)을 여러 번 한 것은 아니고, 고의로 한 것도 아닌 무심결에 한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어느 쪽을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다"라면서 "여러 면에서 상처를 줬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2018년 12월 민주당 전국장애인 위원회 발대식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이 대표는 “신체 장애인들보다 한심한 사람들은…”이라며 말문을 열었다가 사과했다. 하지만 이어 “정치권에는 정상일까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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