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권 제대로 견제하는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왼쪽 다섯번째)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신년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앞둔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의원 8명이 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유승민·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하태경·정운천·지상욱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저희들은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희들은 2년 전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힘을 합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리며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며 “그러나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3년 전 새누리당을 떠난 후 오늘까지 저희들은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왔다”며 “그러나 거친 현실정치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수록 개혁보수 정치를 향한 각오와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비록 저희들의 숫자는 아직도 적고 세력은 약하지만, 무너진 보수를 근본부터 재건하겠다”며 “무능과 독선, 부패와 불법으로 나라를 망치는 문재인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대체할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견에는 바른미래당 권은희·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진수희·구상찬·김희국·이종훈·정문헌·신성범·윤상일·김성동 전 의원과 고광민 구의원(기초의원 대표)도 참석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2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쳐 출범한 바른미래당은 1년 11개월 만에 둘로 쪼개지게 됐다. 소속 의원이 28명인 바른미래당은 8명의 의원이 탈당해 원내교섭단체 요건(20명 이상)은 유지한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4·3 재보선 참패 이후 손학규 당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와 유승민 의원 등이 포함된 비당권파로 분열돼 갈등이 심화됐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탈당하는 의원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보수정당을 새롭게 잘 차려서 한국 정치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새보수당 창당 후 바른미래당의 당명이 바뀌느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 얘기가 있다”며 “당원들과 국민 여론에 따라 바꿀지, 그대로 유지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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