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한국과 일본의 국방장관이 17일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시한 종료 닷새를 앞두고 회담을 했지만, 양국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10시(현지 시간)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만나 지소미아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회담 종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지소미아가)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고노 방위상에게) 6월까지 우리 정부 입장은 '연장'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하면서 안보상의 신뢰를 훼손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기 때문에 우리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종료 5일을 앞둔 시점에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예상할 수 있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회담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것은 일본 측이 안보상의 이유로 수출규제 조치를 한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음 강조하면서 일본 측의 태도 변화를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도 이날 양국 국방장관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한일 양측이 '평행선을 달렸다'고 평가했다.

NHK는 고노 방위상이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지만 회담이 평행선으로 끝났다고 전하며 다만 양국 국방장관이 한일과 한미일간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고노 방위상이 회담에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의 재고를 요청했다고 전하며 정 장관에게 "지소미아 문제를 포함해 한일 간 다양한 과제가 있다. 현명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노 방위상은 회담 후 일본 기자들에게 "(한국) 방위 당국과의 관계는 앞으로도 상당히 중요하므로 확실히 의사소통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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