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보수통합 조건’ 유지 안 될 것…“정치인 유승민의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오른쪽)과 오신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이날 비상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변혁의 1막이 끝났다며 오늘 회의를 마지막으로 변혁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새 대표는 오신환 의원이 맡기로 결정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1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변혁 비상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변혁의 1막이 전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이 지난 9월 30일 변혁의 대표직을 맡은지 45일 만이다.

유 의원은 “제가 물러나고, 방금 전 비공개 회의에서 오신환 의원이 변혁의 신임 대표를 맡아주기로 결정됐다”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저희들이 아직 정당 형태를 갖추지 못해 리더십을 창출하는 당헌당규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의원 다섯분의 생각을 여쭤보고 전 오늘로 물러나기로 한 것”이라며 “오신환 의원이(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 이어) 변혁의 대표까지 맡게되는 이런 무거운 짐을 드리게 돼 송구한 마음이지만, 꼭 잘 이끌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신당추진기획단의 권은희·유의동 공동단장과 오신환 변혁 신임대표 모두 70년대생”이라며 “이 세 분이 새로운 마음으로 변혁과 신기단을 이끌어주면 굉장히 뿌듯한, 그런 자부심을 느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앞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통합 제의에 세가지 원칙을 조건으로 내세웠던 부분은 오신환 신임 대표가 이어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이해하면 안 될 것 같다”며 “그것은 정치인 유승민의 개인적인 생각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이어 “지금도 그 세가지 원칙에 대한 저의 생각은 변함없지만, 변혁 차원에서 동의·합의를 갖고 제안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며 “신임 대표의 입장에서 그런 부분도 뜻을 잘 모아서 대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오신환 신임 변혁 대표는 “보수통합·재건 모두 일단 신당추진기획단으로 출발하는 지점에선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우린 우리의 길을 꾸준히 갈 것이고, 신당 추진 과정에서 보수통합을 같이 섞어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 신임 대표는 “(유승민 의원의 얘기는) 한국당이 정성스레 논의한다면 (우리도 통합을) 얘기할 수는 있다, 그 정도의 얘기”라며 “그 이후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제가 가정해, 전제해 말하기는 어렵고, 신당을 최선을 다해 만들어 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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