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가족 증인 모두 양보하겠다…오늘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 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국 부인·딸·모친 증인채택을 양보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은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자신들이 줄곧 주장해왔던 조 후보자의 가족 증인채택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가족 증인 채택 여부는 조 후보자의 청문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여야 간 핵심 이견 사안이었다. 이로써 무산 분위기였던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개최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 어머니를 양보하겠다. 가족 증인을 모두 양보할 테니 오늘 의결해서 법대로 청문회를 하자”면서 “나머지 증인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 시기와 관련해서는 “오늘 의결해서 오늘 청문회를 한다, 오늘 의결해서 내일 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쇼”라면서 “민주당도 더 이상 여러 가지 변명을 말아야 한다. 오늘 청문회에 대해 의결하면 오늘로부터 5일이 경과한 이후에 인사청문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 법적 시한은 2일까지다. 청와대는 이날까지 조 후보자의 청문회와 관련한 증인채택과 시기에 대해 여야 간 합의사항이 나오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이 3일 재송부 요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6일까지 국회에 제출시한을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아울러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자체가 끝내 열리지 않거나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다면 오는 9일에 임명하는 수순이 청와대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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