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위보고·은폐행위 있었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 조치"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어선 삼척항진입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0일 북한 목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장관은 20일 오전 11시 국방부에서 "15일 발생한 북한 소형목선 상황을 군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사건 처리 과정에서 허위보고나 은폐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히 조사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 어선 삼척항진입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5일 오전 북한 주민 4명이 탄 어선 1척은 삼척항까지 진입했으며, 이를 발견한 민간인이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관계기관 합동조사 결과, 이 선박이 12일 밤 9시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뒤 사흘 동안 영해에 머물렀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해군과 육군, 해경의 3중 감시망이 모두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경두 장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점검하여 책임져야 할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문책하겠다"며 "군은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계태세를 보완하고 기강을 재확립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다시 한번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강한 군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리면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장관은 이날 기자들 질문은 받지 않은 채 짧은 사과문만 낭독한 뒤 곧바로 퇴장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국방부는 이순택 감사관을 단장으로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일선 부대가 적절한 조처를 했는지를 규명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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