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순회 정부규탄대회 위해 광주 방문…경찰 경호받으며 역무실로 피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오전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정부규탄대회 행사를 마친 뒤, 시민 단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역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주에서 시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날 정부규탄대회를 열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한 황교안 대표에게 광주진보연대, 광주대학생진보연합 등 시민단체는 ‘한국당은 해체하라’, ‘5·18 학살 전두환의 후예 한국당’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일부 시민들은 황 대표에게 생수병에 든 물을 뿌리기도 했다.

이에 황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당초 행사를 열기로 했던 광장이 아닌 인도에서 마이크를 잡아야만 했다.

어렵게 행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시민들은 연신 황 대표를 향해 “물러가라”고 외쳤다. 황 대표의 연설은 시민들의 고성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다.

연설을 마친 후에도 황 대표는 시민들에 둘러쌓여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들간 크고 작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산을 편 채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송정역 역사 역무실로 피신한 황 대표는 전주행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오월 어머니회(5·18 희생자 유가족들의 모임)’ 회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황대표는 전날 서울·대전·대구·부산을 거쳐 이날 광주·전주를 방문하는 순서로 정부규탄대회 일정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