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어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불출마' 선언…"전대 연기 요청 묵살" 불만

자유한국당 당 대표 출마를 밝힌 후보들이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연기 및 경선룰 관련 논의를 위해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호영, 심재철, 안상수, 정우택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이 12일 2·27 전당대회에 불출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심재철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전대를 통해 무계파 공정 공천으로 총선승리를 이루고 정권탈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시대적 사명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지만 오늘 출마의사를 철회한다”며 “정치인의 말은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은 “더 이상 당대표 경선에 연연하는 건 누를 끼칠 수 있고 당원과 국민들의 성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당대표의 굴레에서 벗어나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이 총선승리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밀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전대) 출마 예정자들과 한 차례의 ‘룰’ 미팅도 없이 마음대로 전대룰을 결정하고, 8명의 후보 중 7명이 일정 연기를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며 “고민 끝에 저는 이번 전대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상수 의원은 “저는 오늘 전대 당대표를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당 화합과 보수통합, 그리고 총선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과 전대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전대 연기를 요구했으나, 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오는 27일 전대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전대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과 뜻을 같이했던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하루전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이번 한국당 전대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다만 김진태 의원의 경우 최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5·18 망언 공청회’와 관련해 ‘당원권 정지’ 등 징계를 받는다면 피선거권이 정지돼 전대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의 양자대결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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