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13~14일 폴란드서 열리는 '중동 평화회의' 참석…폼페이오와 양자회담 추진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외교부는 12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위안부(성노예) 피해자에게 일왕(日王)이 손을 잡고 사과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피해자 중심 접근에 따라 일본 측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의 언급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문희상 의장의 ‘일왕 사과’ 발언을 놓고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가 사과와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노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면서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관계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8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문 의장이 인터뷰에서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표현하며 “그런 사람이 (위안부 피해자) 자신들의 손을 잡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한다면 그 한 마디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0일 “발언에 조심하길 바란다”며 “이(위안부) 문제는 (박근혜정부 당시) 한일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정착됐다고 믿고 있다. 제대로 된 올바른 인식에서 발언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문 의장은 11일 미국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책임있는 지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중요하다는 취지였다”며 “양국 간 불필요한 논쟁을 원하지도 않고 일어나서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

문 의장은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지도자의 진정 어린 사과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라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 일본 측은 수십번 사과했다고 말하지만, 내가 봤을 때 그런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3일부터 이틀간 폴란드를 방문해 바르샤바에서 개최되는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다.

강 장관은 미국과 폴란드가 주최하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의 양자회담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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