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원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다"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손금주(전남 나주화순)·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의 입·복당을 불허했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고 윤호중 사무총장이 밝혔다.

윤 총장은 국회에서 별도 회견을 통해 "신청인들이 우리 당의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타당의 주요 간부와 무소속 신분으로 우리 당 후보들의 낙선을 위해 활동했으며 지난 시기 활동에 대해 소명이 부족해 당원과 지지자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당원이 되기 아직 충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손·이 의원은 2016년 4·13 총선 때 안철수 전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 간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손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캠프 수석대변인, 이 의원은 국민의당 원내대변인과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앞서 두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손·이 의원이 입당·복당 입장을 공식화한 뒤 민주당 중진인 최재성 의원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당내에선 손·이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면서 두 사람의 입당·복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손 의원은 입당 불허 발표 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의 고민도 이해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의 공식기구가 결정한 사안인 만큼 일단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민들의 요구와 민의가 반영되지 못한 것이 유감이고, 지역민들께 송구하다. 좀더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입장을 따로 내지 않았다.

윤 총장은 "심사위의 결정 내용은 서면으로 20일 이내에 본인에게 통보하도록 돼있고, 통보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며 "이의 신청이 있다면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심사위에서 박우량 신안군수의 복당을 허용하고 권오봉 여수시장·정현복 광양시장·정종순 장흥군수의 복당 신청은 결정을 보류하고 계속 심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두 의원의 입·복당을 불허함에 따라 현재의 의석수인 129석을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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