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주재 북한 대리대사 망명 타진…정부, 북한과의 관계 생각해선 안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청와대의 적자국채 발행 시도’ 폭로에 대해 “80년대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양심선언”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분의 증언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더 규명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포기하고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며 감행한 양심선언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처럼 절망하는 공무원이 없길 바란다는 말을 깊이 새기고 정치적 접근 배제한 채 오로지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망명을 타진 중이라고 알려진 것에 관해서는 “정부는 이런 분을 우리가 모셔오도록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관계를 생각해 멈칫거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귀하게 모셔야 될 사람을 다른 나라로 가게 해선 안 된다”며 “최근 우리 쪽으로 오신 탈북인사들 조차 신변 안전을 걱정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가 이런 문제는 반드시 챙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중앙일보는 외교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의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최근 잠적해 서방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근무 중이던 북한 대사관의 대사대리가 지난달 초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서방 국가로 망명을 요청했고 이탈리아 당국이 그의 신병을 안전한 곳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변보호 요청은 제3국 망명을 진행하는 동안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기 위한 외교 절차다. 조성길 대사대리의 한국행 희망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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