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패배후 미국행’ 작심 비판…“함께 눈물 흘리고 아파해도 모자랄 판”

“지금은 안철수 믿고 온 후보들 위로할 때…책임회피 지도자 이미지 보인 것”

바른미래당 소속 장진영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바른미래당 소속 장진영 변호사는 17일 자당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의 미국행에 대해 “역사의 어느 전쟁에서 패장이 패배한 부하들 놔두고 가족 만나러 외국에 가버린 사례가 있느냐”며 작심 비판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의 미국행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몇 명인지 알 수도 없이 많은 우리 후보들이 전멸한 상황에서 힘든 후보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아파해도 모자랄 판에 딸 축하 외유라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6·13지방선거에서 3위를 차지해 낙선한 안 전 후보는 딸의 대학원 졸업식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지난 1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장 변호사는 “당이 조금만 받쳐주었더라면, 아니 당이 헛발질만 안했더라도 너끈히 당선될 수 있는 후보들이 모두 실업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면서 “설혹 떨어지더라도 선거비라도 보전 받았을 후보들이 줄줄이 빚더미에 올라 앉아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장 변호사는 “우리 후보들은 피가 거꾸로 솟다가도 앞이 캄캄해지고,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저만해도 주변에서 당이 도움은커녕 발목만 잡는다, 탈당하라는 권고가 빗발친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나서며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안 전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동작구청장에 도전했지만 3위에 그쳤다.

장 변호사는 노원병·송파을 공천파동과 서울시장 단일화 논란을 언급하며 “다른 요소 다 빼더라도 이 두 가지 최악의 이벤트가 자유한국당에게 마저 밀리고 민주평화당 보다 못한 참담한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안 전 후보는 이 두 가지 이벤트와 무관하다 말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장 변호사는 “안 후보는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하셨다. 진정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지금 외유할 때가 아니다”면서 “안철수를 믿고 왔다가 졸지에 날벼락을 맞고 망연자실한 상태인 후보들 위로가 더 필요한 때다. 우리당과 후보를 믿고 지지해준 당원과 지지자들 손을 잡을 때”라고 강조했다.

장 변호사는 “일개 구청장 후보인 저도 낙선 인사를 시작했다. 최소 열흘 정도는 하려고 한다. 안 전 후보께서 낙선자들과 함께 시민들께 낙선 인사를 하셨어야 한다”면서 “안 전 후보가 이 시점에 미국에 가신 것은 또 다시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 변호사는 “한국당에서는 당 해체 목소리 나오는거 보이느냐”면서 “한국당 보다 더 폭망한 최악의 패배를 한 우리당에서 무릎을 꿇기는커녕 미국으로 가버렸다. 뭣이 중헌지를 분간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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