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한국당, 민주당 후보 못낸 경북김천만 가까스로 1위…사실상 '패배'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13일 밤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상황판에 당선축하 꽃도 걸리지 않은 채 취재진만 상황판 주변을 지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6·13특별취재팀 김동용 기자] 13일 치러진 6·13국회의원재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2곳의 선거구 중 11곳을 ‘싹쓸이’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라 불리며 2년 만의 국회 복귀를 노린 민주당 최재성 당선자는 서울 송파을에서 54.4%를 얻어, 여의도에 입성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정부의 ‘언론장악’을 저지한다는 명분으로 야심차게 영입한 MBC 앵커 출신의 배현진 후보는 29.6%를 얻는데 그쳤다.

서울 노원병은 재선 노원구청장 출신인 민주당 김성환 후보(56.4%)가 승리했다. 지난 4·13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패배했던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는 27.2%로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부산 해운대을은 ‘엘시티비리방지법’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민주당 윤준호 후보가 50.2%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비장의 카드’로 여의도 연구원장인 김대식 후보(35.0%)를 전략공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개표 막바지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충북 제천단양은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47.7%를 얻어, 44.9%의 엄태영 후보에게 가까스로 승리했다. 개표 전 두 후보의 출구조사 격차는 1.9%p에 불과했다.

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으로 이사간다)“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인천 남동갑은 민주당 맹성규 후보가 61.6%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25.9%를 기록한 한국당 윤형모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민주당은 그 외 광주 서구갑(송갑석 83.5%), 울산(이상헌 48.5%), 충남 천안갑(이규희 57.8%), 충남 천안병(윤일규 62.2%), 전남 영암무안신안(서삼석 68.0%), 경남 김해을(김정호 63.0%)에서도 승리했다.

한국당은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김천에서만 송언석 후보(50.3%)가 1위를 차지하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그마저도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무소속 최대원 후보(49.7%)와의 격차가 1%p에 불과해 ‘승리’라는 표현을 쓰기도 애매하게 됐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등 다양한 시나리오의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재보선 압승에도 ‘여소야대’ 상황은 바뀌지 않아 ‘범보수계 단일화’까지 실행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기자들을 만나 “4개 교섭단체 구도가 계속 되고 있어 (원내 역학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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