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심리전단, 뉴스 코너 배 이상 늘려 올림픽 소식 추가하며 ‘남북 해빙무드’ 반영

'대북 확성기' 방송 준비하는 육군 장병.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대북 심리전의 핵심 시설 중 하나인 최전방 대북 확성기의 방송에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이 상당 부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확성기는 공산정권 체제를 비방하는 내용이 주를 이뤄 북한의 국민들과 군인들의 전반적인 심리상태를 흔드는 데 주된 목적이 있다.

따라서 대북 확성기에 평창올림픽 소식을 늘린 것은, 최근 조성된 남북관계 해빙 무드를 반영해 북한을 자극하는 내용은 대폭 줄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8일 군에 따르면 국군심리전단은 최근 대북 확성기를 통해 평창올림픽 소식을 방송했으며, 특히 올림픽 소식을 추가하기 위해 뉴스 코너의 길이를 기존 2분에서 5분으로 배 이상 늘렸다.

확성기를 운용하는 심리전단은 합동참모본부 심리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방송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의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등의 내용을 상세히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전단은 또 방송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방남과 예술단 공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남북정상회담 제안 등의 내용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현재 군사분계선(MDL) 남쪽 최전방에서 신형 고정식 24대와 구형 고정식 10여 대 등 30여 대의 대북확성기를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을 고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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