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리 정부에 임명동의 요청…평창올림픽前 부임 전망도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 사진=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미국 정부가 주한 대사에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교수를 내정하고 우리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앙일보가 11일 단독보도했다.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11개월째 공석으로 마크 내퍼 부대사가 주한 미국대사 대리를 맡고 있다.

백악관은 빅터 차 교수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검증작업을 마치고 최근 우리 외교부에 아그레망을 요청해 현재 우리 정부에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중앙일보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외교 소식통은 "보통 아그레망을 부여하기까지는 평균 2~3주가 소요되나 주한대사의 장기간 공백 상태임을 감안해 최대한 신속히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그레망이 수여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내지 다음주에 빅터 차 대사 내정 방침(intend to nominate)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빅터 차 교수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 절차를 거쳐 정식 부임하게 된다.

외교 소식통은 "이르면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까지 빅터 차 신임 주한대사가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터 차 교수가 주한대사로 확정되면 성 김 대사 이후 두 번째 한국계 미국인 주한대사로 기록된다.

차 교수는 1959년 미국 이민자 자녀로 태어나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학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차 교수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년 12월 백악관에 들어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북핵 6자 회담의 미국 측 부대표로 활동하고 2007년 4월 초에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와 함께 방북해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차 교수의 저서로는 한미일 삼각 안보 체제를 다룬 '적대적 제휴'(Alignment despite antagonism), 북핵 해법을 다룬 '북핵 퍼즐'(Nuclear North Korea )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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