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발언 자제할 것…김명수 문제 원만하게 협의하는 계기 돼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명수 후보자에게 특별한 하자가 없으니, 인사청문보고서를 오늘 중에 채택해주십사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저의 과도한 얘기로 국민의당을 불편하게 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공개 사과했다.

추미애 대표가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땡깡' 등 발언에 유감을 표시한 데 이은 것으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인준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는 국회의 협치를 위해 과도한 발언은 자제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 부결 이후에 국민의당과 우리 당 간에 조성된 긴장을 풀고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문제를 협의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김이수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직후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오늘은 '안철수 국민의당'이 협치가 아닌 '자유한국당과 적폐연대'의 역할을 선언한 날"이라고 브리핑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몽니와 바른정당의 공조, 국민의당의 야합에 따라 오늘 인준안이 부결되고 말았다"면서 "이것은 적폐연대"라고 비판했다.

12일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적폐세력인 자유한국당의 환호에 함께 한 국민의당을 보며 깊은 자괴감을 갖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을 "땡깡 부리고, 골목대장질 하고, 캐스팅보터나 하는 몰염치한 집단"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국민의당은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의 사과가 있기 전까지는 아예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관련 논의 자체를 거부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적폐연대, 땡깡 이 두 표현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분명하게 사과하지 않는 한 민주당과 어떤 절차적 협의도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우택 원내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김명수 후보자에게 특별한 하자가 없으니, 인사청문보고서를 오늘 중에 채택해주십사 부탁을 했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는 오후에 청문특위 위원들과 만나 협의하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19~30일 예정했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순방 일정을 연기했다.

국회의장실은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 등 국내상황이 엄중하다"며 "국제회의 참석이나 외국 정상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임명 동의안 등 국내 상황을 고려해 출국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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