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제 부족함" 인정

손혜원 "추모 분위기 맞지 않는 제스처 경솔했다"

사진=SNS캡처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송영길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웃는 표정으로 ‘엄지척’을 한 사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두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연이어 사과문을 발표했다.

송 의원은 25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강점기 만행에 분노하고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빈소를 찾아주신 시민들이 8월 15일 나눔의 집에 가자고 먼저 제안해주시고 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셔서 빈소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며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번 고개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해당 글에서 자신이 '일제강점하반민족행위진상규명에관한법률'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적극 참여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시가 넘어 자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그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송 의원과 남아계신 분들과 모여 사진을 찍었다"며 "평소 뵙고 싶었던 분들과 사진을 찍으며 장례식장 추모분위기에 맞지 않는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다만 손 의원은 사과문에서 "아직 못다 푼 한 때문에 안타까움도 많은 자리였으나 그래도 호상으로 장수를 누리신 할머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기쁘게 보내자는 봉사자들의 뜻도 있었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위안부에 끌려가 고통을 겪었던 김 할머니의 인생을 '호상(好喪)'으로 표현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김 할머니는 1926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6세에 일본군에 의해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강제 동원됐다. 김 할머니는 과거 일본 강제위안부에 관한 진술에서 하루 40여명의 일본군을 상대하고 그 고통으로 7번의 자살시도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26일 현재 우리나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37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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