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바른정당과의 통합"

동교동계 의원들, "민주당과의 연대 또는 통합을"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자료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데일리한국 이정현 기자] 국민의당 지도부가 최근 바른정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설이 불거지는 데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23일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한 의견을 질문받고 “그러한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단칼에 선을 그었다. 이어 앞서 제기됐던 바른정당과의 통합설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당내 동교동계 원로들이 “바른정당은 박정희·전두환·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들과 함께 성장해온 당, 그러한 정치인들 아닌가”라며 “우리는 통합을 할 수 없다”고 반대한 사실도 전했다.

국민의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통합설에 대해서는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합설에 대해 “(바른정당 또는 민주당) 둘 다 반대”라며 “이대로 다당제로 가는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국민의당 지도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통합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과 반대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통합에 대한 압박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 내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동교동계 의원들은 민주당과의 연대 또는 통합을 주장하면서 당내 통합론을 둘러싼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오는 2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장 인선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어 오는 8월에는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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