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유력 언론사의 논설주간을 호화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떠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찬미 기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29일 "'박수환 게이트' 연루 유력 언론인은 바로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실명을 거론한뒤 "송희영 주필이 2011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2억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6일 본인의 박수환 게이트 유력 언론인 연루 기자회견에 해당 언론인이 반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 “더 이상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유력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송 주필)는 그리스 국가 위기 당시 취재 차원의 공식 초청에 따른 출장으로 그리스에 갔었고, '전세 비행기에 타기는 했지만 이용거리 계산하면 200만원대'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은 그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시 여행일정은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영국까지 포함돼있었고 나폴리 소렌토 로마 등등 세계적인 관광지 위주로 짜여져 있었다”면서 “초호화요트 골프관광에다 유럽왕복 항공권 1등석도 회사(대우조선해양)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어 “8박 9일 동안 이탈리아, 그리스 일대를 여행하는데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대에 이른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일정표에는 방문인사를 ‘VVIP 두 분’이라고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의원은 또 “더욱 가관인 것은 그보다 2년 전인 2009년 8월 17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쌍둥이배(Northern Jasper와 Northern Jubilee) 명명식이 있었다”며 “관례적으로 선박 명명식은 선주의 아내나 딸 등 관련있는 여성을 초대해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의식을 거행하는데 쌍둥이 배의 밧줄을 자른 여성은 바로 송희영 주필(당시 논설실장)의 배우자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번 기자회견에서 유력 언론인의 호화전세기 접대를 극단적 모럴 해저드라고 지적한 바 있다”며 “이제 이 사건은 그 수준을 넘어 범죄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뒤 "주인 없는 회사에서 그러잖아도 방만 경영으로 나중에 회사가 문을 닫을 지도 모르는 형편인데 언론인으로서 이를 꾸짖지는 못할망정 자신이 먼저 호화판 향응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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