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반총장 너무 턱없고 재앙, 국민들 실망할 것" 원색비난

"朴대통령 상시청문회법 거부권 행사는 감사할 일" 새 국회 정쟁 예고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19대 국회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이자 20대 국회 당선자(경기 안산시 만안)인 이종걸 의원이 작심한 듯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원색적으로 힐난했다.

이 의원은 이날 19대 국회 임기만료를 맞아 퇴임 기자회견에 이어진 기자단 간담회에서 “(반총장이) 대통령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된다면 국민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독설을 내뱉었다.

이어 “지금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분을 국민이 바랄텐데, 그런 면에서 반 총장은 너무 턱없다”고 평가한 뒤 “반 총장 같은 사람이 나타나 재앙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 상황에 준비된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국민이 실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차기 대통령의 자질 조건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은 필요한 사람, 잘할 만한 사람을 뽑아야지 유명한 사람을 뽑는게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대통령은) 예수 그리스도 같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가롯 유다와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반 총장 환대 움직임에도 이 의원은 “여당이 인물이 없으니 모셔오려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우리가 후진국”이라고 꼬집었다.

반 총장을 ‘아프리카 가봉 국민 등 세계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여권이 궁지에 몰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반 총장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서는 그래선 안된다. 우리가 가봉 같은 후진국으로 떨어져야겠느냐”며 비꼬듯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린 학생들도 ‘반기문의 꿈’을 키울 정도로 훌륭한 분인데 왜 대통령이 될, 치욕될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느냐”며 여권을 몰아세웠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상임위원회 활성화 관련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대해선 “거부권 행사가 나라에는 안 좋은 것이지만, 속으로 우리한테는 좋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땡큐’다”라고 언급, 20대 국회 여소야대 구도 하에서 대통령이 ‘거야(巨野)’에게 빌미만 잡힌 꼴이라는 개인적 의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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