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지역 일간지 '담양 고서면 삼덕리 출신' 기사 아직 검색 돼 논란

해당 기자 "취재 바탕해 쓴 기사… 吳, 호남향우회에서도 담양 출신 밝혀"

오세훈 측 "여러번 성동구 출신이라 밝혀… 왜 그런 얘기 나오는지" 황당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때아닌 '고향(故鄕) 논란'에 휩싸였다. 오 전 시장이 여러차례 자신의 고향을 '서울 성동구'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전남 담양 출생설(說)'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최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앞서며 3위에 올랐다는 점도 오 전 시장의 출생에 대한 관심이 촉발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 3월 7일, 14일 발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http://www.nesdc.go.kr 참조)

15일 정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세훈 전 시장의 '담양 출생설'의 발단은 지난 2006년 한 주간지 기사와 2014년 한 지역 일간지에 실린 '담양 출신 인맥' 관련 기사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모 지역신문의 기사에는 '오 전 시장이 담양 고서면 삼덕리 출신으로 그는 '명옥헌'이 위치한 후산마을에서 태어나 7세까지 이곳에서 자란 뒤 부모를 따라 상경했다'는 구체적인 지명과 시기까지 적시돼 있다. 이 기사는 지금도 구글 등 포털에서 검색되고 있다.

이 기사를 작성한 지역 신문의 기자는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면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쓴 기사"라며 "오 전 시장은 과거 호남향우회 등에 참석해 자신이 담양 출신임을 밝힌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면서 "오 전 시장은 여러차례 자신이 서울 성동구 출신임을 밝힌 적이 있고, 오 전 시장의 출생지가 서울이라는 것은 팩트(fact)"라며 '담양 출생설'을 일축했다.

실제로 오 전 시장 조부모의 선산은 10대째 살아오던 경기 용인 집성촌(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오산리(吳山里)) 인근인 이천 마장면에 있었다. 이 곳 선산이 지난 2009년 특전사 이전 부지에 수용됨에 따라 유골을 수습해 양평의 한 추모원에 수목장(樹木葬)으로 이관한 바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선거철이 되면 온갖 억측과 소문이 난무하곤 한다"며 "오세훈 전 시장은 유력 대선 주자이기 때문에 루머도 더 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오 전 시장의 부친이 중앙하이츠라는 건설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취학 전 아버지를 따라 여러 곳으로 이사를 다닌 것으로 안다"며 "(담양 출생설은) 아마도 이런 부분들을 해당 지역 주민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거나 오해가 있는 것 아닐까 싶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오 전 시장이 자신이 성수동 출신이며 달동네에 살면서 끼니를 거르기도 하는 등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어머니가 남대문 시장에서 수예품점을 내며 그나마 살림이 좀 나아졌다고 밝히지 않았냐"고 반문하면서 "정치 신인도 아니고 서울시장까지 한 중견 정치인인데, 이제 와서 몇몇 예전 기사를 근거 삼아 고향 논란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겐 뭔가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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