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말까지 전국 '강연정치' 통해 세 규합 나서
천 의원 측은 28일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과제 해결을 위한 정치의 역할을 정리한 단계였다"며 "이제는 강연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천 의원의 정리된 생각을 말하는 자리가 열릴 것"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천 의원의 신당 구상이 구체화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천 의원은 전날 대전YMCA에서 열린 강연에서도 "새로운 개혁정치세력 만들어 한국정치를 재구성할 것"이라며 신당 창당 구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보궐선거 때만 해도 천 의원은 '뉴DJ(새로운 김대중)'를 내세우며 호남 중심의 신당 또는 선거연대에 중심을 뒀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적 개혁정당'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이 감안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 때 연대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전국 선거이기 때문에 결국 '기호 싸움'이 필요하다"며 "천 의원의 생각은 신당에 있다고 봐도 된다"고 전했다.
천 의원 측은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시기를 9~10월로 잡고 있다. 이쯤이면 새정치연합의 혁신안 확정과 맞물려 이탈세력이 나올 공산이 크고 총선 일정까지 고려했을 때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에서는 주류, 비주류를 떠나 천 의원의 행보가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천 의원의 세 확산 작업이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다 당 혁신위의 혁신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의원들의 이탈 명분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다.
실제로 천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의원 중에서도 탈당이나 신당론에 대해 반대하며 당 혁신을 통한 국민적 신뢰회복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 독자 행보의 성공 여부는 인재 영입 등 세력화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