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 대리기사 간 폭행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이 같은 당 동료 의원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해명성 편지를 보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김현 의원은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제목으로 A4 2장 분량의 편지를 소속 의원들에게 보냈다. 편지에서 김 의원은 “이유를 불문하고 본의 아니게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행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세월호 유가족과 대리기사 간 다툼이 벌어져 이 사건에 크게 개입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시민과 대화를 나누던 위치에서 떨어진 곳에서 대리기사와 가족간 사건이 발생했고 현장을 볼 수 없었다”면서 “유가족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이 “명함 뺏어”라고 외친 뒤 폭행이 시작됐다는 대리기사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대리기사가 안산에 못가겠다고 했고 국회의원이 맞냐고 물어 명함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대리기사가 자신의 명함을 지나던 시민에게 “인터넷에 올려달라”고 해 전후사정을 모르는 시민이 오해할 소지가 있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 위치에서는 폭행 현장을 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가족 분들을 안전하게 귀가시켰어야 할 제 노력이 부족해서 일어난 사건인 만큼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편지를 끝맺었다.

현재 당내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퇴출 요구도 나오는 상황이고 이를 반박하며 옹호하는 의원들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 문제로 당내가 시끌벅적한 상황인데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여전히 김 의원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경찰수사 결과를 보고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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