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연내 자회사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연내 자회사 분리매각 방안을 통해 매각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는 산하 계열사로 정보기술 서비스 업체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예약 서비스 업체 아시아나세이버, 시설관리 업체 아시아나개발 등 6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와 채권단은 연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패키지로 묶어 약 8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11일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분리)매각이나 골프장과 리조트 매각 등도 컨설팅 범위에 넣어 고민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아시아나의 가장 큰 숙제는 몸집을 줄이는 것으로, 분리매각은 필수”라며 “인수합병 중에는 공개매각도 있지만 우호매각도 있으며, 우호매각의 경우 하루 만에 진행되기도 해 연내 매각도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분리매각도 충분히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당장은 매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헐값으로 에어서울·에어부산을 매각할수도 있겠지만,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항공업 특성상 연내 남은 기간 동안 엄청난 적자를 감내하고 사겠다는 대상자가 나타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안정화시키며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통매각이든 분리매각이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매각방식과 시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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