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괜찮은 건지 반문하고 싶다.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성년후견 신청과 관련해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한숨 섞인 입장문을 내놨다.

31일 조 회장은 “최근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사회적 이슈가 돼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돼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 건으로 인해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달 시간 외 대량매매로 보유하고 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 전량을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 조현범 사장은 이에 따라 총 42.9%의 지분율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조 회장은 “금번 주식 매각건과 관련해서는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했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뒀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며,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니라고 조 회장은 못 박았다.

성년후견 신청과 관련, 조 회장은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면서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첫재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선 “경영권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거라면,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저 또한 제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향후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면서도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 것이 소신”이라고 입장을 확실히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디 제 딸이 예전의 사랑스러운 딸로 돌아와 줬으면 하는 바램”이라면서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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