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계최초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 구축…유럽 친환경 상용차시장 본격 진출
  •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디젤이 거의 유일한 엔진이라고 여겼던 대형 트럭시장에 수소전기트럭이 등장했다. 대형트럭은 무거운 짐을 싣고 장거리 주행이 많은 특성상 힘과 토크가 좋은 디젤 엔진을 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디젤 엔진에 대한 환경규제 등으로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디젤을 대체할 연료 수단이 절실했다. 이에 대한 유일한 해답으로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을 전세계에 선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6일 전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

수소전기 대형트럭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프로토타입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일반 고객 판매를 위한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현대차가 최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40대를 추가로 수출한 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10일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지가 2018년 9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은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300만~400만대가 보급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은 2025년 이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 이에 디젤차가 대부분인 상용차시장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과 확산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고객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경유 트럭을 궁극의 친환경차인 수소전기트럭으로 교체, 유럽 내연기관차 퇴출 정책에 조기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성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 측은 “이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스위스 수출은 현대차의 서유럽 대형 상용차 시장 첫 진출인 동시에 주요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수소전기 상용차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차 제공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무거운 짐을 싣고 장거리 운송을 해야하는 대형 트럭은 친환경 수단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중 수소전기차는 전기차를 재치고 친환경 트럭의 유일한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소전기트럭은 물 이외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차량인데다 대형 상용차에 필수적인 요소인 장거리 운행과 고중량 화물운송에 있어 배터리 전기차에 비해 유리하다. 전기차의 최대 단점은 주행거리를 늘리고 힘을 얻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 일반 전기차로 트럭이나 버스를 설계할 경우 배터리만 2톤 가까이 탑재해야 한다. 무거운 배터리를 싣고 다니면 연료 효율이 다시 떨어지게 된다.

맥킨지도 보고서를 통해 “수소전기트럭과 배터리 전기트럭의 운행거리에 따른 비용을 비교한 결과 100km 이상부터 수소전기트럭의 비용 효율성이 배터리 전기트럭보다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와 적재중량을 늘리려면 고가인 배터리의 용량도 함께 증가시켜야 하고, 그 만큼 충전시간도 길어져 운행 가능 시간이 줄어드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전기차는 수소연료를 고압축해 탑재, 연료탱크의 무게를 늘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전기차 대비 중장거리 및 고(高)토크 차량에 적합하다”면서 “전기차는 2톤의 배터리를 충전하는데 20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수소전기차는 충전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이에 대형 트럭의 친환경 모델은 수소전기가 거의 유일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현대차가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총중량(연결차 중량 포함)이 34톤급인 대형 카고 트럭으로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476ps/228kgf·m)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특히 사전에 조사한 대형 트럭 수요처의 요구 사항에 맞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km, 수소 충전 시간은 약 8~20분(수소탱크 외기 온도에 따라 소요시간 상이)이 소요되도록 개발됐다. 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화물 적재 공간 사이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2kg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췄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하고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현대차 수소전기 상용차의 글로벌 리더십을 전세계에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해외 수출 개시는 친환경 상용차 모빌리티 사업을 개척한 것은 물론 글로벌 수소 사회를 선도하는 현대차 수소전기차 비전을 실제로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부사장은 “앞으로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국까지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자소개 박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20/07/10 07:00:15 수정시간 : 2020/07/10 07: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