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겪는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20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노조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어 기본급 인상 등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노조의 부분파업에도 불구, 최근 부평공장에 이어 창원공장에서 긴급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어 회사의 재도약을 위한 직원의 동참과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전향적인 안이 나오지 않으면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20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된 투쟁지침으로, 노조는 이날 전·후반조로 나눠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섰다.

21일에는 생산직 조합원 가운데 전반조만 4시간 동안 일손을 놓는다. 향후 파업일정은 22일 열리는 쟁대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 부평2공장, 부평 엔진공장, 창원공장 등에 대한 장기적인 운영 계획도 요구안에 담았다.

그동안 노사는 8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 역시 경영정상화를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고 성실 교섭을 통해 노사 화합을 도모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지난해 6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올 1~7월까지 한국지엠은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26만3023대를 팔았다.

이 기간 내수 판매량은 4만23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줄었고, 수출 역시 22만6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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