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봉합, 공급 안정성 바탕으로 XM3 수출 물량 확보에 총력

전문가들 "XM3 물량 확보 시 경영정상화에도 속도낼 수 있을 듯"

르노삼성이 지난 3월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공개한 'XM3 인스파이어'. 사진=르노삼성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1년에 걸친 노사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르노삼성차가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신형 모델을 통해 부진에 빠진 내수 판매 실적을 반등시키고,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과 경쟁하고 있는 부산공장의 공급안정성을 내세워 다목적크로스오버차량(CUV)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 여부도 다음 달 중 매듭짓겠다는 전략이다.

18일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사갈등이 봉합, 르노 본사에 부산공장 수출물량 공급을 호소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XM3 유럽 수출 물량의 확보 여부는 다음달 중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3월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바 있는 XM3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로, 내년 1분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당초 르노 본사는 닛산의 준중형 SUV인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 만료를 앞둔 부산공장에 XM3의 유럽 수출분을 맡기려 했다.

하지만 노사갈등에 파업까지 일어나자 르노 본사는 결정을 보류,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눈을 돌렸다. 동시에 로그 물량도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이자 부산공장의 생산량은 반 토막 날 위기에 놓였었다. 로그는 지난해에만 10만7245대가 생산, 부산공장 전체 생산량(22만7577대)의 47.1%를 차지했지만 아직 후속 물량은 배정되지 않았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XM3가 부산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르노 본사가 불합리한 노조 구조를 경험한 만큼, 르노삼성에 XM3 생산 물량 전량을 배정해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더 뉴 QM6. 사진=윤수정 기자 pic@hankooki.com
르노삼성은 수출 물량 확보와 함께 급감한 내수 판매도 회복, ‘꼴찌’에서 탈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에 2014년 이후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친 '더 뉴 QM6'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 LPG SUV 모델 'QM6 LPe'도 함께 선보였다. 내부 디자인 변경과 편의사양을 추가한 데다 국내 SUV 가운데 유일하게 LPG를 연료로 한다는 점을 감안, 올해 국내 판매 목표도 3만6000대 수준으로 잡았다. 지난해 QM6의 연간 국내 판매량은 3만2999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LPe의 사전계약 물량이 1000대를 넘어서는 등 LPG 모델의 가세로 QM6의 전체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정적인 생산 효율성을 바탕으로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 공장 가동률을 높여 주·야간 2교대 근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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