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조사단 통해 화재원인 모든 가능성 검증

BMW 결함차량의 EGR시스템 계통도. 자료=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이 BMW 차량 화재와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화재원인의 모든 가능성을 검증하고, 연말까지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선다.

20일 공단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BMW 화재사고와 관련해 화재원인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투명하게 규명하기 위한 ‘BMW자동차 화재 조사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공단은 지난 6월 BMW 520d차량의 특정 부위에서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확인하고 같은달 25일과 7월5일, 7월19일 세차례에 걸쳐 기술자료를 제작사에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BMW 측은 원인규명 조사 등의 사유로 자료를 회신하지 않거나 일부 자료를 누락했다. 결국 정부가 리콜조사에 착수한 후인 지난달 25일 EGR(배출가스 재순환장치) 부품의 결함을 시인했다.

현재 공단은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우선 현장조사를 시행하면서 화재원인 분석자료, 국내외 리콜 또는 무상수리 현황 등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먼저 전남 목포시 520d xDrive 화재사고 등 14회의 현장조사를 실시해 EGR손상 등 결함 추정부품을 확보했다. 또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흡기다기관 화재 발생 가능요인 및 EGR쿨러 균열 발생 요인 등에 대해 자문을 받았다.

아울러 BMW 자체 결함원인 TF 보고서, 차종별 EGR맵, 설계변경 및 해당엔진 리콜관련자료 등 주요이슈에 대한 제작사 자료를 요구했고, 그간 BMW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결함원인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및 근거자료도 요청했다.

특히 설계변경과정에서 화재위험성 인지여부, 국내외 EGR 무상교환 사례 및 화재발생 자료 등을 수집, 분석해 결함 은폐로 판단될 경우 국토부에 즉시 보고할 예정이다.

공단 측은 “제작사 제출자료의 검증과 별도로 정확한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동일사양의 별도차량을 구입, 자체 검증시험을 추진하고 발화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자체검증시험은 △엔진 및 실차시험을 통한 EGR시스템에 의한 발화가능성 확인, △EGR 모듈 균열발생 확인을 위한 가압시험 및 X-선 비파괴검사, △냉각수 누출에 의한 퇴적물의 화학특성 분석 등을 통해 이뤄진다. 리콜되는 EGR모듈 제품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해서도 기존 모델과 전후 비교시험 등을 거쳐 화재사고 재발 가능성에 대해 분석할 방침이다.

공단은 언론 등에서 제기된 다양한 화재원인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EGR 제어프로그램 및 DPF 등 후처리시스템 간 화재상관성 조사, 흡기다기관 용융온도확인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명확하고 신뢰성있는 결과 도출을 위해, 공단은 학계, 화재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화재원인 등 조사전반에 참여시키고 ‘BMW 소비자피해모임’ 등 국민이 제기한 다양한 의혹을 수렴할 예정이다. 조사과정의 투명성을 확보, 조사결과를 수시로 발표하고 필요시 검증시험을 공개할 예정이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연말까지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힐 것”이라며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자동차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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