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90D' 1억2100만원 … 고가에도 소비자 관심 높아

한국지엠 볼트EV, 현대차 아이오닉 일레트릭 등 가성비 앞세워

테슬라 '모델S 90D'.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한국에 본격 깃발을 꽂은 가운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난 15일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첫 매장을 연 테슬라는 17일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호 매장'을 열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최근 테슬라는 충전소 설치에 속도를 내는 등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를 맡게 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국내 상륙 이후 국내 전기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테슬라가 공용 충전소 10시간 내 완속 충전 규정을 지키지 못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그럼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 인증을 모두 마친 테슬라의 차량은 '모델S 90D'로 최대 주행거리 환경부 기준 378㎞, 최고시속 250㎞, 제로백(정지에서 시속 100㎞까지의 시간)은 4.4초에 달한다. '모델S 90D' 가격은 1억210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풀옵션으로 구매할 경우 1억6100만원으로 껑충 뛴다.

하지만 해당 모델을 비롯해 출시되지 않은 모델까지 사전 예약 된 차량이 1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테슬라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처럼 테슬라의 투입으로 전기차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1400만원으로 인상하고 개별소비세, 취득세 등 감면 정책을 펼치면서 전기차 판매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쉐보레 '볼트 EV' 사진=한국지엠 제공

이에 한국지엠은 다음 달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를 출시하고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볼트EV'의 가격은 4779만원으로 책정됐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등을 모두 받을 경우 2000만원 대에 구입이 가능해 소비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지엠은 '볼트EV'가 1회 충전으로 383㎞ 달릴 수 있는 국내 최장거리 전기차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EV)'으로 현재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는 '아이오닉 EV' I트림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돌입한다. 지난 2월 출시한 2017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N트림과 Q트림에 이은 경제형 모델인 I트림의 가격은 3840만원으로 정부 보조금을 모두 받을 경우 제주도 기준 1000만원대인 184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고객과 렌터카 등 사업용 구매 고객을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아이오닉 일렉트릭 I트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신세계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중 테슬라는 신세계 백화점, 아웃렛 등 25곳에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를 설치해 고객 편의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여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테슬라 전용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충전기)를 설치한 테슬라는 강남점의 센트럴시티 인접 지상 주차장에도 추가로 설치한다. 신세계 네트워크 외 글로벌 체인 호텔에도 데스티네이션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비싼 가격 등으로 인기가 거품에 그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 문제에서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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