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기아차 모닝, 한국지엠 크루즈 등 출시

암울한 내수 전망 '신차 효과'로 불황 타개 계획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올 한 해는 신차들의 출시가 대거 예고돼 있다. 경기침체와 트럼프 정부 출범 등으로 악재가 겹친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신차 효과로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예정됐던 신차 출시일을 앞당기는 등 연초부터 시작되는 '신차 경쟁'에 불꽃이 튀고 있다.

신형 모닝 렌더링 이미지. 사진=기아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와 쌍용차는 4일 신형 모닝과 코란도C의 미디어데이를 각각 개최하며 본격적인 신차 경쟁에 돌입한다. 오는 17일에는 신형 모닝과 한국지엠 신형 크루즈의 출시가 예고돼 있어 치열한 신경전이 점쳐진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차 및 친환경차 등 신차 10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단 현대차는 올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OS(프로젝트명)를 선보인다. OS는 현대차가 중국·유럽에서 판매하는 'ix25'의 업그레이드 모델로 추정되고 있다.

기아차는 스포츠세단 'CK(프로젝트명)'를 'CES 2017'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차명은 K8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프라이드 후속 모델의 등판도 예고돼 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형 세단 G70을 내놓으며 제네시스 1차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뉴욕모터쇼에서 공개된 '뉴욕콘셉트'를 통해 대략적인 G70의 모습을 추정하고 있다. G70은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과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은 9년 만에 완전 변경한 신형 크루즈를 오는 17일 출시하며, 국내 준중형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신형 말리부로 재미를 본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를 통해 흥행돌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순수 전기차 볼트EV도 '신차 전쟁'에 가세한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볼트EV는 1회 충전으로 383㎞를 달릴 수 있으며, 추가 충전없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그동안 전기차의 최대 약점으로 짧은 주행거리가 꼽혔는데 이를 극복한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SM6와 QM6 열풍에 이어 올해 클리오와 트위지 등 2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클리오는 르노삼성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형차로 상반기 출시가 예고됐다.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이 가능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상반기 출격한다.

Y400 콘셉트카 렌더링 이미지. 사진=쌍용차

지난해 티볼리 브랜드로 쏠쏠한 재미를 본 쌍용차는 렉스턴 후속으로 알려진 'Y400(프로젝트명)'을 출시한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내년 4월에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LIV-2)의 양산형 모델로, LIV-2와 외관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도 신차를 출시하며 내수시장 회복에 나선다. BMW는 오는 2월 7세대 뉴 5시리즈를 선보인다. 지난해 벤츠 E클래스에 뺏긴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 SUV 쿠페인 더 뉴 GLC 쿠페를 선보인다. 미들 사이즈 SUV GLC 쿠페형 버전이다. 벤츠는 이를 통해 7종의 SUV 풀라인업을 완성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말 출시 예정이었던 2세대 티구안을 선보이며, 랜드로버는 신형 디스커버리를 내놓는다. 인피니티는 준중형 크로스오버 Q30 출시를 예고했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합친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크로스오버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 등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망돼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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