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 라인 고성능차 부분 월등한 판매량…매년 증가세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고성능 브랜드 진두지휘…내년 본격 공개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국내 고성능차 시장이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며 확대되는 모습이다. 값은 비싸더라도 동급보다 우월한 출력과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고성능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고성능차에는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이 집약돼 회사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다.

완성차 업체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고성능차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을 비롯해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고성능차 출시가 예고돼 있다.

'더 뉴 C 200 AMG Line'. 사진=벤츠코리아 제공

벤츠 AMG 판매 견인…현대차 내년 고성능 브랜드 'N' 출범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수입차 업체를 중심으로 고성능차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싼 가격에 판매 대수가 많진 않았지만 마니아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고성능 라인업으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가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벤츠의 AMG 라인은 지난달까지 1760대가 판매되며 고성능차 부분에서 월등한 판매량을 보였다. 국내에서 AMG 판매량은 2013년 446대, 2014년 776대, 2015년 1688대로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0월까지 누적 판매는 전년 판매량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도 21.5% 증가했다.

AMG는 탄탄한 라인업으로 국내 고성능차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AMG 라인은 21가지에 이른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S 63 AMG 4매틱'으로 2억원이 넘는 고가에도 올해 들어 369대가 판매됐다. 'CLA 45 AMG 4매틱'(239대), 'C 63 AMG'(162대)도 적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벤츠는 오는 2020년까지 AMG 라인업을 꾸준하게 늘릴 방침이다. 국내 고성능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AMG 라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의 M시리즈도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M시리즈는 지난 2013년 336대에서 지난해 673대가 판매되며 100%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M3와 M4는 높은 인기를 누렸다. 올해 M3는 165대, M4는 186대 판매됐다.

다만 올해 전체적인 판매는 저조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누적판매가 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으나 지난달 M시리즈의 막내격인 뉴 M2 쿠페가 출시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M시리즈 중 X4 M40i, M5 등의 국내 출시가 예고돼 있다.

'RN30'.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하며 고성능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동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고성능차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해 왔다. 정 부회장은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참가 등을 통해 현대차가 보유한 고성능차 개발 가능성과 잠재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신형 i30가 현대차의 첫 고성능 모델이 될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도 신형 i30의 디자인에 주행 성능을 강화한 트랙 전용 레이싱카 'RN30'을 선보인 바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성능차 개발은 향후 슈퍼카 개발뿐 아니라 양산 차종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가 고성능 브랜드를 내놓음으로써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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