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성과금 잠정합의안 부결 뒤 회사에 추가 압박용

27~30일 하루 6시간씩 부분파업…노사 주중 합의 추진

현대자동차 노사간 임단협 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26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벌인다. 현대차 노조의 전면파업은 지난 2004년 2차례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는 “26일 하루 1조와 2조 근무자 모두 전면파업을 벌인다”고 25일 밝혔다.

26일 전면파업 결정은 지난 23일 열린 추석연휴 이후 첫 교섭에서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전면파업에 이어 27~30일 나흘에 걸쳐 매일 6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신, 교섭이 열리는 날만 4시간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19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지난 7월 22일 2조만 전면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같은 노조의 전면파업에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앞서 협상장에서 “근래 최대 파업일수로 올해 목표 달성도 힘들다”, “지진피해 복구 중인데 자중해야 한다”며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회사 측은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 규모를 10만 1400여대, 금액환산 2조 2300여억원으로 추산했다.

노사는 파업과는 별개로 이번 주중 집중 교섭으로 잠정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8월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고, 회사는 쟁점사항이던 임금피크제 확대안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잠정합의안은 사흘 뒤 열린 27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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